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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변상도
동양화 중 인물화에 있어서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이 벽화는
유마경 변상도의 주인공인 유마거사를
나타낸 것이다.
문수보살과 그의 제자들과 담론을 벌이고 있는
유마거사는 재가신도임에도 불교에 대한
뛰어난 지식과 믿음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고 있어
대승불교에서의 이상적인 인물상으로
대표되기도 한다.
병상을 핑계로 자리에 능청스럽게 앉아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난제를 던짐으로써
진리의 핵심에 다가가고 있는 유마거사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었을 뿐 아니라,
그 필선의 강렬하게 휘날리는 모습은
당나라 최고의 화가였던 오도자의 필력을
상상케하고 있다.
긴장을 풀고 앉아 있음에도 당당함이 넘치는 모습,
익살스럽지만 인자한 얼굴표정,
반 사선으로 표현된 공간의 깊이 등은
작가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중국 돈황 막고굴 제103굴, 성당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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