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하를
축원합니다(아차상) 김소민/ 국문과 4년
짓이겨놓은
꽃물은
한
계절이 다가도록
파도에
쓸려나가지도
강물에
씻기지도 않듯이
먼저
간 친구의 향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쉽게
가시지 않게 해 주옵소서.
봉숭아
빛 두손으로 새한이를 감싸안고
달빛도
가시었을 어느 세계로
춥고
쓸쓸히 떠내려갔을
주하의
극락왕생을 두손모아 비옵니다.
새한이의
옹아리라도
눈이
시릴때까지 보고 싶다며
아직도
주하와 아가의 곁을
서성이고
있을,
밤새워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고 있을,
주하가
그리워할 새한이 아빠,
내친구
영표도
이제는
담담히 슬픔을 삭일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바라옵건대,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아기와
그녀의
봄쑥같던 마음씨를
어느
세계에선가 다시
그녀를
만나는 날까지
잊지
않도록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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