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님께(아차상) 박주현/ 경영학과 4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23살이
된 지금 이 순간까지 당신들은 나를 포함한
우리 네 자매들을 위해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린 당신들의 모습에서 삶의 평화로움과
한편으론 삶에 시달려, 지친 보습이 보입니다.
그 말썽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 네 자매를
거두어 주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지?
특히 막내인 제가 부모님과 언니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항상 뒤쳐지고, 부족한
점도 많아 당신들의 이마의 주름살을 하나,
둘씩 더 늘게 한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저에게는 첫 조카, 당신들에게는
첫 손자가 태어났습니다. 둘째 언니네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당신들의 얼굴에선
너무나 환한 함박꽃이 피어났습니다. 너무
기뻐 웃음이 저절로 나와 참지 못하시는
당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매우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날밤, 저는 기억납니다.
아버지가 어머니께 툭 건네신 말 한마디...
“
당신도 이제 할머니구료…”
그
말씀을 건네시는 아버지의 얼굴과 그 소리를
들으신 어머니의 얼굴에서 저는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들을 꿋꿋이 이겨내고, 결국 네 자매들을
아무탈없이 가르치고, 그중에서 세자매는
무사히 결혼시키고, 이제는 건강한 3.5kg의
첫 손자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기쁨과 보람의 표정, 흐뭇함.. 그런 표정을
보면서 ‘이런 것이 정말 부모님의 진정한
사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가슴에
뭔가 끓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조건없는 무조건적인 사랑, 마치 파브로브가
주장하는 ‘음식과 개의 침’ 관계처럼.
우리들의 요구가 만일 침이라면, 당신들의
사랑과 보살핌, 희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요소가 우리가 필요로 할 때마다
예외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제공되곤 했던
것이죠. 당신들의 그것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세상에 저와 언니들, 형부들, 나의
조카가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들이 받았던 아낌없는 사랑에
보답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막내딸
주현이가 당신들을 보살펴드리고, 당신들을
더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언니들이 없는
빈자리,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쓸쓸함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제가 채워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네 자매에게 보여준 그많은
관심과 사랑, 애정과 헌신에 대해서 과연
모두 보답할 수 있을지… 당신들의 사랑의
그 깊이와 넓이가 측정할 수 없어 아무리
우리들이 노력해도 모두 같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성했지만 항상 당신들의
마음에선 우리 네자매들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먼 훗날(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이 일이 생기길
바라는 나의 마음에서), 이 세상을 편안하게
눈감는 그 날까지도 당신들의 자식들에
대한 그 끝없는 관심과 애정은 식지 않을
것을 저는 잘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고, 건전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당신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건강하고, 즐거우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아버지, 어머니! 정말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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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당신들을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
주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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