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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 칠불암 사면석불
경주 남산 칠불암 삼존불 앞에 위치한
사면석불의 북벽에 부조된 불좌상이다.
단단한 응집력을 지닌 이 불상에서는
석굴암 불상 제작의 배경이 되었던 당시
통일신라의 조각적 성숙도를 느껴볼 수 있다.
매우 단순한 듯한 조각기법은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인 조각기법을
우리나라의 단단한 화강암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변모되며 발전해 나아간 것이다.
이러한 단순성은 보다 고요하고 내면적인 세계를
표현하는데 이상적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옷자락,
풍만한 인체의 표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운동감을
은은히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시기 조각의 발전이며,
이러한 단순함 가운데 드러나는 운동감은
석굴암 조각으로 나아가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경북 경주, 8세기, 보물 2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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