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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망매가(祭亡妹歌), 누이노래
이임수/ 인문과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生死路隱        죽고 사는 길이

此矣有阿米次儷伊遣      여기(이 땅에) 있음에 두려워 하고

吾隱去內如辭叱都        (우리는) ‘나는 갑니다’ 말도

毛如云遣去內尼叱古      못 다 이르고 가는 것 아닙니까?

於內秋察早隱風未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여기 저기 떨어지는 잎과 같이

一等隱枝良出古          한 가지에 같이 나고는

去奴隱處毛冬乎丁        가는 곳을 모르는구나.

阿也彌陀刹良逢乎吾              아아, 미타찰에서 만날 내

道修良待是古如          도 닦아 기다리고져.

(향찰원문)              (한글해독)   

 

이 생에 죽음이 있기에 인간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죽을 때 ‘나는 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고 만다. 인생이란 이와 같이 덧없는 것이다. 더구나 월명의 누이와 같이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하고 일찍 타계한 경우는 마치 가을이 깊지도 않았는데 일찍 떨어지는 나뭇잎같이 안타까운 모습이다. 특히 오누이는 한 가지에 함께 자란 잎과 같이 한 어머니 젖을 먹고 자란 동기간인데도 떠날 때는 서로 어디에 묻혔는지 소식조차 모르는 것이 우리 삶의 현실이다. 이런 허망함 앞에 연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도 닦아 미타찰(아미타불의 세상)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도할 수밖에.

월명사는 사천왕사에 머물었는데 달 밝은 밤에 대금을 불면 가던 달도 멈추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천왕사 앞을 월명리라 하였으며 스님의 이름도 월명사라 하였다. 문화관광부에서는 ‘2003년 10월의 문화인물’로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이며, 향가작가요 대금의 명인인 월명(月明)을 선정하였다. 매년 음력 구월 보름밤에 갖는 월명재는 올해로 열 번째인데, 오는 10월 20일(일요일) 저녁 예년과 같이 첨성대 앞 문화의 거리에서 월명스님에 대한 재와 연등,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진 축제마당으로 펼쳐진다.

월명은 나라의 평안을 위해 신라 제 35대 경덕왕(서기742-765)께 지어 올린 <도솔가>와 일찍 죽은 누이를 애도한 아름답고 슬픈 서정시 <제망매가> 등 두 편의 향가를 남겼다. 그는 천년 후 지금까지도 미륵부처님께 꽃을 뿌리며 우리들의 평화와 안녕을 빌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해 달 밝은 밤,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잃어버린 신라의 보물 만파식적(萬波息笛, 젓대)을 호젓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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