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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족 석각
한용수 / 중어중문학과 교수

대족 석각(大足石刻)

중국 28곳의 세계문화유산지 가운데 하나인 ‘대족 석각’은 중국 사천성 대족(大足) 현(縣)에 있다. 대족현은 당(唐) 건원(乾元) 원년(758년)에 건립되었는데, ‘아주 풍족하다(大豊大足)’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곳은 중국 사천성 성도(省都) 중경에 접하고 있는데, 서쪽으로 성도(成都)에서 240킬로미터에 있고, 동쪽으로는 중경에서 81킬로미터에 있다. 사방의 면적은 1390킬로미터, 총 인구는 110만이다. 대족현은 중국 내외에서 ‘석각의 고향’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데, 대족현이 관광지로 편입된 것은, 이 신비한 땅의 유구한 문화가 훌륭한 유산으로 조성되어져 문화재가 많은 고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석각 작품은 사방에 흩어져 있어 석각 조상(彫像)을 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만당(晩唐)에서 청대(淸代) 시기에 이르는 것으로 100여곳이나 되는 장소에 6만여기나 되는 불상이 있다. 그중에 국가급2 개, 성급(省級)11 개, 시급(市級)8 개의 문화재가 있다. 보정산(寶頂山), 북산(北山), 남산(南山), 석문산(石門山), 석전산(石篆山)의 석각 규모가 가장 웅대하며 그 내용 또한 아주 풍부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조각이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다. 1999년 11월 2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는데, 만당(晩唐)에서 시작하여 오대(五代)를 거쳐 남송(南宋)에 이르러 성행한 중국 말기 석각 예술의 대표작인 이곳은 내용과 석각 종류가 아주 풍부한 곳이다. 때문에 역사, 예술, 과학 등 다방면에 연구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 운강(雲崗), 용문(龍門) 석굴과 더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북쪽에는 돈황, 남쪽에는 대족(北敦煌 南大足)’이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 내외의 여행객들은 동방 예술의 보배로서 이곳을 감탄해 마지 않고 있다. 대족 부근에 있는 석각 가운데 대표적인 몇 곳을 소개한다.

보정산 석각(寶頂山石刻)

대족현 동북쪽 15킬로미터에 있으며, 이곳의 석각은 남송 밀종(密宗) 대사인 조지봉(趙智鳳) 주지가 밀종의 대도량으로 불사를 했다. ‘대불만(大佛灣)’이 중심이 되어 사방에 2킬로미터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1179년부터 1249년까지 70년 동안 만든 것이다. 불상의 보존상태는 완전하며 규모도 웅대하고, 조각은 정교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관된 배치로 그림은 전후로 연결되어 500미터나 되는 한 폭의 입체 그림과 같고, 훌륭하면서도 통속적이어서 누구나 다 감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곳은 조예가 깊고 비범하게 이루어졌는데, 배수, 채광, 역학, 방충 등의 시설이 주도 면밀하게 이루어졌다. 불상은 ‘U’자 형태의 산굽이에 집중되어 있어 ‘대불만(大佛灣)’이라 칭한다. 점잖은 자태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31미터의 와불반신상(臥佛半身像), 바위 면적이 88평방미터의 천수관음상(千手觀音像), 생활기운이 강한 ‘부모은중경변상(父母恩重經變像)’,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임신, 해산, 수유 등 부모의 자녀 양육에 관한 11가지 이야기, 부모 은덕을 찬양하는 것 등을 정말 실제 생활과 같이 형상화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생동적으로 진심을 느끼도록 하였는데, 단지 인간의 정을 느낀다면 속세의 인연을 끊지 않도록 했다. 한폭 한폭이 고대 조각 예술가의 강인한 기력과 기교가 표현 안된 곳이 없다.

북산 석각(北山石刻)

이곳 이름은 용강산(龍崗山)이다. 대족현 서북쪽 2킬로미터에 있으며, 감실은 서로 연결되어있고 빽빽한 것이 마치 벌집과 같으며 길이는 400미터이다. 당(唐) 경복(景福) 원년(892년)에 시작하여 오대(五代)를 지나 남송까지 약 250여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현존하는 것은 4600여기이며, 정교하며 아름답고 고아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특이 이것을 통해 당송 석각 예술의 변화와 풍격을 이해할 수 있으며, 정교하고 아름다운 석각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에 ‘전륜경장동(轉輪經藏洞)’은 ‘석조궁궐(石雕宮闕)’로 칭하며 중국의 많은 예술가들이 송대 석각의 대표작으로 꼽고 있고, 특히 석굴 가운데 ‘보현보살상(普賢菩薩像)’은 동양 여성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 ‘동양의 비너스’라 칭한다. 그밖에 ‘고문효경비(古文孝經碑)’는 서예의 우수한 작품으로 ‘채경비(蔡京碑)’등과 함께 최고의 걸작품이다.

남산 석각(南山石刻)

광화산(廣華山)이라고도 하며, 대족현에서 1.5킬로미터에 있다. 여기는 완전하게 보존된 도교 석각이 집중된 곳이다. 주된 조각상은 남송에서 시작하여 명청대에 증가된 것이다. 현존하는 것은 500여기가 있으며, 이곳은 중국 도교 조각의 대표지이며, 그중에 ‘三淸古洞’은 송대 도교 신계의 실물자료를 계통적으로 반영하였고 송대 조각의 가장 정교한 석굴이다. 산에는 비각이 많아 학문적인 풍을 느낄 수 있고, 그중에 ‘날아오르는 돌 용’은 아주 유명하다.

석문산 석각(石門山石刻)

대족현 동남쪽 20킬로미터에 위치하며, 석문산과 진가암(陳家岩) 두 곳에 분포되어 있고, 송대에 조성된 것이 다수로, 유·불·도 3교가 공존하는 곳인데, 유생상이 가장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그중에 ‘십성관음동(十聖觀音洞), 천리안(千里眼), 순풍이(順風耳)’ 석각은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것이다.

석전산 석각(石篆山石刻)

대족현 용강진(龍崗鎭) 서남쪽 25킬로미터의 삼구진(三驅鎭) 불혜촌(佛惠村)에 있고, 해발 444.6미터이다. 불혜사(佛惠寺) ‘엄손기비(嚴遜記碑)’에 의하면, 1082년에서 1096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북송 원풍(元豊) 5년에서 소성(紹聖) 3년까지 굴착하여 이룬 것이라 한다. 조각된 바위 길이는 130미터, 높이는 대략 3∼8미터이고 통상적으로 10호(軀)로 구성되었다. 이곳 석벽에 조성된 것은 석,도,유(釋,道,儒) 3교가 함께 이루어진 곳으로 석굴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곳이다. 그중에 제6호는 ‘공자 및 십철감(十哲龕)’으로 정면에 유가 창시자인 공자의 상이, 양측에는 공자의 저명한 십대제자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곳 석굴은 진귀한 인재가 조각되어 있다. 제7호는 ‘삼신불감(三身佛龕)’이며, 제8호는 ‘노군감(老君龕)’으로 중국 도교의 창시자인 노자(老子)상이, 좌우에는 7기의 진인(眞人), 법사(法師)상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상 3개의 감실은 대 장원의 주인인 엄손(嚴遜)이 출자하여 만들었고 당시에 저명한 조각가 문유간(文惟簡) 등이 조각하였다 한다.

이밖에, ‘묘고산 석각(妙高山石刻)’은 1144년에 석각이 시작된 것으로 공자, 석가모니, 노자 3교가 석실에 조각되어 있고 모두 1005기가 조상되었으며, ‘첨산자 석각(尖山子石刻)’은 대족 석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당(唐) 영휘(永徽) 원년(650년)에 시작된 것으로 사천성 동쪽에서는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고 158기가 조성되어 있다. ‘서성암 석각(舒成岩石刻)’은 1143년에서 1153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도교에 관련된 석각으로 426기가 있다. ‘웅위적다보탑(雄偉的多寶塔)’은 북탑(北塔)이라고도 하는데, 1147년에서 1155년에 건립되었고, 내부는 8층 외부는 13층으로 높이가 33미터이며 대족현의 상징과 표지를 나타낸다.

‘위로는 아미(蛾眉), 아래로는 보정(寶頂)’이라는 말처럼 자고이래로 ‘오산 석각(五山石刻)’은 명승고지로 유명하다. 그중에 북산과 보정산은 중국 내외의 많은 여행객들이 참배하고 있으며, 승려들이 법문을 전수하는 집중지이기도 하다. 특히 ‘천혜의 영산(天府靈山)’으로 이름난 보정산은 예로부터 매년 음력 2월9일(천수관음의 생일) 전후로 참배객이 구름과 같이 운집하여 수 만을 헤아린다. 대족현은 1980년 대외 개방이래로 여행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매년 평균 35만명이 넘게 다녀가고 있는데, 가장 많이 찾은 해는 60만명이었고, 가장 많았던 1 일 참배객도 만 여명이었다니 앞으로 가장 많은 불자를 중국에서 자연스레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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