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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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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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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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
이재원 스님 / 불교문화대학 강사

불교에는 참선(參禪), 염불(念佛), 독경(讀經) 등의 다양한 수행정진의 방법이 있지만, 특히 “기도(祈禱)” 라는 매우 신비(神秘)롭고 미묘한 수행방법이 있다.

기도란 말은 순수하게 “빈다.” 라는 말이지만, 불교에서는 맹목적으로 복(福)을 빈다거나 명(命)을 빈다는 그런 정도의 비는 것으로는 기도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 중생(衆生)들은 능력(能力)의 한계가 있으며, 죄업(罪業)은 무겁고, 복덕(福德)은 가벼워서 항상 하고자 하는 일이 욕심으로 시작되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온갖 재난과 재앙이 뒤를 따라 오고 있다. 이러한 고난과 재앙의 장애는 우리 중생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태어난 업보(業報)인 것이다.

흔히 “인간(人間)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다.” 라고 한다든지, “생각하는 갈대” 라고 하기도 하지만 모든 업보(業報)가 소멸되고 욕심의 멍에가 모두 걷혀졌을 때 지혜와 복덕의 자비광명이 발휘되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보통사람과 똑같은 싯다르타 태자 즉 업보(業報)를 짊어진 중생의 몸으로 태어나서, 온갖 고행(苦行)과 시련을 겪으면서 참선수행의 방법으로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되신 것이다.

부처님은 지혜(智慧)와 복덕(福德)을 구족하셨을 뿐만 아니라 무한한 능력을 갖추시고 중생(衆生)들에게 그 능력을 베풀어서 다양한 신통력(神通力)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다.

우리 중생들도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이 갖은 고행과 시련을 이겨내고 참선이나 염불의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가면 부처가 된다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역대 선사님들도 함께 말씀하셨지만 그릇이 작고, 근기가 약한 중생들이기에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근기가 약한 중생들은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력(加被力)에 힘입어 업보(業報)와 죄업(罪業)을 소멸하고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여 일체의 장애와 액난에서 벗어나 뜻하는 바와 구하는 바가 모두 성취되는 것이다. 이것이 기도의 성취인 것이다. 기도의 기본이 부처님의 가피력을 믿는 것이며, 기도하는 당사자 자신이 부처님과 같은 지혜와 복덕의 씨앗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무지하고 박복한 중생들은 복을 비는 기복적인 기도가 아니라 복을 짓는 작복(作福)의 기도를 해야하며, 무지한 중생이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닦는 깨달음의 기도를 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를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중생제도를 하기 위하여 자비로써 보살피는 것은 마치 밝은 전등으로 세상을 비추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항상 중생을 향하여 충만하게 비추고 있지만 중생들이 스스로 아만과 아집으로 그 자비의 광명을 가리우고 있다. 중생들은 언제나 자기만이 최고라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그로 인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접하지 못할 뿐이다.

바른 신심(信心)과 올바른 기도를 통하여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을 것 같으면 아무리 오랫동안 어두어져 있던 방이라 하더라도 전기 스위치를 켜는 순간 방안은 밝은 광명으로 가득 차듯이, 아무리 오래도록 어둠 속에 있던 중생들의 마음이라 하더라도 기도라는 마음의 스위치를 올린다면 밝은 지혜의 마음과 복덕의 바다가 원만하게 갖추어진 깨달음의 마음이 중생들의 가슴마다에 가득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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