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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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業을 청정하게 하자 ☞▷

정각도량/ 이법산 스님

건학 이념 구현 ☞▷

특집/ 정통 수행과 응용 수행

불교의 정통수행/김호귀☞▷

응용수행의 실태와 문제점/안승준☞▷

詩心佛心/ 이임수

안민가, 백성노래☞▷

수행의 길/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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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의 향기/ 정유진 스님

지위 선사의 대비심☞▷

경전의 말씀/ 박경준

육체에 대한 탐욕은 실로 허망하나니☞▷

인터넷 세계의 불교/ 김성철

티벳불교의 수행과 포교 ☞▷

일주문/ 이재원 스님

기도하는 마음 ☞▷

불심의 창/ 신관호

부처님의 가피력 ☞▷

세계 문화유산/ 김호성

일본의 법륭사 ☞▷

신간안내/ 편집부

華嚴經思想硏究  ☞▷

교계소식 ☞▷

동국동정 ☞▷



티벳불교의 수행과 포교
김성철 / 인도철학과 박사 과장

지난 3월 8일 동국대 정각원에서는 제15대 달라이 라마의 스승이 될 링 린포체를 모신 초청법회가 열렸다. 92년 방한 때의 동자승처럼 귀여운 모습은 흔적만 남긴 채, 17세의 건장한 청년이 된 링 린포체는 자비를 강조하는 성숙한 풍모를 갖추고 있었다.

지난 번 방한 이후 10년 동안 티벳 불교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티벳 불교가 빠르게 서구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새삼스러운 사실이다. 그 배경에는 세계 정치적인 요인이라는 외적 조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달라이 라마의 망명 이후 세계 각지에 퍼져나간 티벳 학승의 역할과 함께 티벳 불교에 심취한 서구인 자신에 의한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티벳 학승은 세계 각지의 유명 대학이나 연구소에 파견되어 티벳학 관련 분야에 종사하면서, 현지 학자들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 티벳 문화와 문헌의 수집과 정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같은 전문적인 연구 기관과 그 활동을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보다 뚜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서구인 자신에 의한 티벳 불교의 신행과 수행 그리고 그를 통한 포교 활동의 확대다. 20년에서 30년의 역사를 가진 서구인에 의한 티벳 불교 수행과 포교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발달과 함께 그 활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인터넷은 그 동안 오프라인에서만 행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종교 활동을 온라인에서도 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한 설법과 명상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텍스트 처리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상에서 티벳어 문자를 보고 발음을 들으면서 티벳어를 학습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서양인 자신에 의한 티벳 불교 보급의 대표 주자는 덴마크 출신의 올레 니달(Ole Nydahl)과 그가 창시한 금강도 불교(Diamond Way Buddhism,http://

www.diamondway-buddhism.org/)이다. 올레 니달은 1969년 티벳에서 제16대 걀와 카르마파를 친견하고 그의 제자가 된 후 카규파 전통에 기반한 티벳 불교를 전파하는데 온 힘을 바치고 있다. 25년 간의 활동에 기반하여 1995년에 만들어진 금강도 불교의 공식 홈페이지는 불교 일반과 카규파 전통, 설법과 스승, 명상 등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는데, 대부분의 강의는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제공될 뿐 아니라, 카규파의 명상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명상 디렉토리에서는 무지개 명상, 빛과 호흡에 관한 명상, 구루 요가 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오디오 파일과 각국 언어로 된 설명을 제공하고 있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를 체험해 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그림 1)

이에 못지 않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 게셰 마이클 로치(Geshe Michael Roach)다. 그는 미국 출신으로 인도의 세라 메이 사원과 미국에서 22년 동안 수행한 후 게셰의 자격을 얻고 1981년부터 미국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티벳 불교 문헌의 전산입력으로 유명한 ACIP(Asian Classics Input Project, http://www.asianclassics.org)를 비롯하여 여러 티벳 불교 관련 단체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림 2)

그가 그의 스승 켄 린포체 게셰 롭상 타친(Khen Rinpoche Geshe Lobsang Tharchin)의 지도 아래 창시한 또 하나의 단체인 아시아 고전 연구소(Asian Classic Institute, http://www.world-view.org/aci/index.html)는 티벳 불교의 본격적인 학습과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서는 총15단계에 걸쳐 티벳 불교를 온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라는 대주제를 11개의 강좌로 나누고, 강좌별로 약두 시간 분량의 오디오 강의가 PDF 파일로 된 강의자료와 함께 제공되고 있다. 1단계만 약 22시간 정도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강좌인 것이다.

티벳 불교의 수행과 포교에 관련한 사이트는 무수히 많은 반면, 티벳 불교 연찬의 기초이자 수단이 되는 티벳어 자체를 온라인 상으로 가르치고 배우기 위한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는 티벳어의 문자구조가 복잡하여 일반적인 워드 프로세서나 웹브라우저에서는 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 오프라인에서도 티벳어 학습이 그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현실 탓에 우선 티벳어 문자를 컴퓨터에서 입출력하고 웹 상에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도 이러한 노력이 반영되고 있는데, 일본의 동양문고 산하 티벳 연구실(http://www.toyo-bunko.or.jp/

Tibetan/index.html)과 오오타니 대학의 진종 종합연구소(http://www.otani.

ac.jp/cri/TLK/),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ACIP 그리고 니타르타 인터내셔날의 웹 티베탄 섹션(http://www.nitartha. org/webtibetan.html) 등이 대표적이다.

티벳 문자 자체를 웹 상에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티벳어를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두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먼저 티벳어 배우기(Learn Tibetan, http://www.geocities.com/

Athens/Academy/9594/tibet.html)이라는 사이트를 꼽을 수 있는데, 기본 문자와 간단한 인사를 오디오 자료 없이 제공하고 있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발음편은 아직 공사중이므로 앞으로를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워드브리지 사이트의 티벳어 코너(http://word

bridge.com/Tibeng/index.html)에서 기본 단어와 인사말, 동사와 형용사 등의 발음을 오디오로 들려주는 것 정도가 고작이라 할 수 있다.

간략하게 살펴보았지만 서구인들이 티벳 불교를 어떻게 흡수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선양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관련 사이트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달마넷의 인포웹(http://www.

dharmanet.org/infowebv.html)과 붓다넷의 티벳 불교 섹션(http://www.budd

hanet.net/l_tibet.htm)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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