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이념 구현 이법산
스님/ 정각원장
동국대학교는
1906년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들로 구성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사회를 정토화 하고
중생의 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전국
각 사찰에서 토지와 건설 자금을 지원
받아 설립하였기 때문에 조계종 종립이라
하고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과 교육을
해야 할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동국대학교의 건학 이념이
“본교는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민족과 인류 사회 및 자연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하여 서로 신뢰하고
공경하는 이상 사회의 구현을 건학 이념으로
한다.”
라고
하였다면 모든 동국인은 먼저 ‘불교정신’이
기본이 되어야 한 식구가 된다고 본다.
모든 학문의 연구와 편찬, 인격의 도야가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했을 때 동국대학교를
경영하고 교육하는 동국의 구성원은 반드시
불교인이어야 한다. 정신이란 사고나 감정의
작용을 다스리는 마음이라고 하였으니,
불교적 사고나 감정이 없는 마음으로는
건학 이념을 이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학술과 인격이
어떻게 연마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불교는
일종의 철학이나 사상만이 아니다. 불교는
종교이다. 종조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인 교리를 익히고, 실천하는 사람을
불교신행자, 즉 불교인이라 한다. 그러므로
동국대학교의 교수 초빙이나 직원 모집
광고에서 “건학 이념인 불교 사상을 이해하고
신행 활동을 할 자”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 그렇다면 이 광고에 의해서 지원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에 불교를 신행하겠다는
먼저 스스로 선택한 자기 자신의 약속에
따라서 결정한 것이다. 만약 동국대학교에
오기 전에는 불교를 믿지 않았더라도 동국인이
되면 반드시 믿겠다는 결심을 하고 지원하였을
것이며, 또 여러 가지 전형 과정을 통하여
불교 신자가 되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신행 교육을 받고 수계를 하고 교수·직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선택
하에서 동국의 구성원이 된 교수·직원은
반드시 불교를 신행하는 불자여야 한다.
따라서
불교 신자는 반드시 재적 사찰을 갖추어야
한다. 일정한 사찰에 적을 두고 정기법회나
행사에 동참하고 불·법·승
삼보를 믿고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동국대학교 건학 이념에 적합한 동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조계종 포교원에서는 신도 교육과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신행 교육을 강화하여 등록사찰을
주지 교육을 의무화하고 동시에 신도교육을
불교교양대학과 본산과 특정 사찰에서
개설된 동·하계 수련대회를 통하여
정례화하고 있다. 특히, 종단 기관이나
개사찰의 종무소에서 근무하는 종무직원도
의무적으로 교육기관의 과정을 이수 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동국대학교의 교수·직원이 불교
신도를 원칙으로 한다면 신임 교수·직원은
일정한 신행 교육을 받고 재직 중에도
일정한 신행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며,
재적 사찰을 통한 신행 활동을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신임 교수는 임명
시 3일간 정각원에서 신행교육을 하고
수계 후 임명장을 수여하며, 직원은 신규
임명 시 2시간 정도 정각원에서 건학 이념과
의식을 이해하는 정도로 하고 100일간
108배를 의무화하여 신심을 다지게 하고
있다. 그리고 임명 첫해 하계 수련회를
2박 3일간 산사에서 개최하여 신행 실습을
시행하고 있다. 그 외에 1년 단위의 계약
교수나 연구원은 일정한 교육조차 없다.
조교는 편의상 임용 시 정각원에서 신행증을
발부하며 수계와 법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으나 절반 정도 밖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국대학교의
교육 목적인
“본교는
건학 이념에 따라 학술의 이론과 응용
방법을 연구·교수하여 불교를 비롯한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노력하며 민족과
인류 사회의 이상 실현에 기여할 지도적
인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라는
이 건학 이념에 의한 교육 목적이 얼마나
잘 실행되고 있는지가 문제다. 대개 어느
집단이나 그렇겠지만 경영과 인사 운영권자가
얼마나 그 목적을 실현할 의지가 있는가가
문제이며, 자율적인 것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지도 문제다. 동국대학교에
실제로 떳떳하게 양심적으로 재적 사찰을
갖고 신행 활동을 하는 교수나 직원이
얼마나 될까? 건학 이념에 의한 교육목적의
실현은 불교 신행의 실천과 교리의 습득,
그리고 불교학의 이론과 학술적 응용으로
학문을 연구한다면 동국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세계적인 학술성과가 나올 것이며,
건학 이념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승불교의 보살 정신으로 학생을
교육하고 사회 봉사를 할 수 있다면 교육성과는
물론이요 사회적으로도 주목받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질
것이다.
한국의
현대 사회에서 인성 교육이란 참으로 중대한
과제라고 본다. 고등 교육까지의 형태는
입시 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가정이나 학교에서
너무나 도외시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대학교의 건학 이념은
자아를 깨달아 자력 갱생할 수 있는 인성을
형성시켜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학생들의 심성을
개발하는 교육은 불교를 이해하고 대승
보살도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인생과 생각하는 철학관과 뭇생명을 사랑하고
우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자유와
평화를 구가하는 참된 인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건학 이념의 실현으로 우수한 학문발전과
전인 교육의 원만한 성취를 위해서는 전
동국을 운영하는 책임이 있는 교수와 직원은
투철한 불심으로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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