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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십대제자상
 

석굴암 본존불을 둘러싼 십대제자상의 조각은
통일신라시대 조각양식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 분의 제자들은 모두가 서로 다른 강렬한 개성으로
충만해 있으며, 다양한 자세와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엄격한 질서를 지니고 있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우 사실적인 조각양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극도의 생략과 절제를 통한
초월성이 드러난다.
안면의 골격도 그로테스크하게 변형되었고,
그 표현은 면밀히 살펴보면 지극히 간단하다.
그럼에도 그러한 간단명료함을 통해
각 인물의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중국의 용문석굴 등과 같은 동시대의
양식적 영향을 받았음이 인정되나,
그것을 뛰어넘는 이러한 절제미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강암 조각예술의 극치이다.
(경주 토함산, 통일신라시대, 8세기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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