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 표지

이달의 법문/ 도원 큰스님

집착하지 말고 살자 ☞▷

정각도량/ 이도업 스님

난(蘭)에서 배운다 ☞▷

특집/ 선재들의 발원문

부처님의 영험/박주천☞▷

어머님께서 일깨워 주신 자비심/권종희☞▷

수행의 길/ 이법산 스님

조왕 기도☞▷

고승의 향기 / 정유진 스님

몸으로 보여준 불법 생활☞▷▷

경전의 말씀/ 박인성

우리 기억 속의 지는 꽃☞▷

일주문/ 능원 스님

배경을 보는 눈☞▷

불심의 창/ 강지숙

부처님 뵈러 가게 감기야 물렀거라 ☞▷

세계 문화 유산/ 한용수

중국의 막고굴 ☞▷

인터넷의 세계 불교/ 심재관

네팔-독일 필사본 보존 프로젝트 ☞▷

열린마당/ 윤귀진

삶 속의 불교 ☞▷

詩心佛心/ 이임수

도솔가  ☞▷

부처님 오신날 행사 안내

교계소식 ☞▷

동국동정 ☞▷

 

도솔가(兜率歌)
이임수/ 인문과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今日此矣散花唱良        오늘 이에 散花(歌) 불러

巴寶白乎隱花良汝隱      보 은(뿌린) 꽃아 너는

直等隱心音矣命叱使以惡只        곧은 마음의 命 부리어

彌勒座主陪立羅良        미륵좌주(彌勒座主) 모셔라.

 

경덕왕 19년 하늘에 해가 둘이 나타나 열흘이나 없어지지 않았다. 왕이 조원전에 단을 모으고 연승(緣僧:인연 있는 스님)을 기다리다가 월명사를 맞아 재앙을 물리치는 노래를 짓게 한다. 월명스님이 도솔천의 미륵불을 찬양하는 도솔가를 노래하자 곧 하늘의 괴변(怪變)이 사라졌다. 주술적인 치리가(治理歌)의 대표적 향가작품이다.

꽃 뿌리며 공양을 하거나 노래하는 행위는 인류문화의 공통적인 의식이다. 때로 사랑을 구하기도 하고, 때로 재앙을 물리치며 존경의 뜻으로 꽃길을 만들고 장엄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에도 선혜와 꽃파는 처녀 구이녀의 이야기가 전한다. 보광불에게 선혜와 구이녀가 꽃을 바침으로써 선혜는 훗날 석가모니로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고 구이녀는 다음 생에서 약속대로 석가모니의 아내가 된다.

봄은 꽃들이 다투어 피는 계절이다. 모든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 먼저 꽃을 피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도 젊은이를 꽃 같은 청춘이라 한다. 그러나 모든 꽃은 또 떨어진다. 꽃이 지는 것도 사랑할 줄 알고 죽음까지도 사랑할 줄 알아야 인생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봄, 꽃이 지는 아름다움에 취해 봄도 좋다.

서산대사의 게송(偈頌) 한 구절, “梨花千萬片/ 飛入淸虛院”이 생각난다. 법명이 휴정(休靜)이고 호가 淸虛이니 淸虛院은 西山이 머물던 절집이다. 텅 빈 마당에 배꽃 천만 조각이 바람에 날아 소리 없이 나리는 아름다움, 고요히 빈 마음으로 바라다보면 그것이 곧 희열이요 죽음이요 삶이요 기쁨이다. 또 淸虛堂集에 “一笑無言良久處/ 落花千月巧相如”라는 구절이 있다. 떨어진 꽃잎에 달빛이 비치니 꽃잎이 천 개요 달이 천 개인데 교묘히도 모두가 닮았구나. 한번 깨달음의 미소짓고 오래 말이 없는 그 곳에, 꽃과 달 너와 내가 모두 하나인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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