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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곡
마애불좌상 (보물 913호,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통일신라시대)
통일신라시대
마애불 조각양식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단한 화강암을 깍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물 흐르는 듯이 표현된 옷주름의 표현은 그 안의 부드러운
인체를 간접적으로 그러나 더욱 강조하여 나타내고
있다. 고부조가 아니면서도 가장 경제적인 노력을 통해
마치 깊은 볼륨감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표현해
내었으며, 옷주름의 표현에 있어서도 얕지만 또렷하게
그 선을 표현하는 기법에 완전히 숙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적정한 신체의 비례는 매우 안정감이 있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이런 완벽함 속에서 약간
어색한 항마촉지인의 자세가 오히려 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비로우면서도 단정한 미소는 남산을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 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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