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 조환기/
불교대학 강사
인터넷이라는
인드라(Indra)망을 통해 세계는 하나가
되어 있다. 인터넷의 초기에는 하드웨어가
중심이 되었으나 이제는 컨텐츠(contents)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컨텐츠의
하나로 불교의 인터넷 사이트들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불교의 동향에 접근하고자 하면 먼저 검색엔진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된다. 이들 검색어들은
거의 영어 또는 산스크리트어의 로마자로
되어 있다. 따라서 불교 관련된 사이트를
검색하려면 이들 언어들에 대한 습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윈도우스에서 지원하는
한문을 사용한 검색도 가능한데 해보면
알겠지만 ‘불교’라고 한글로 된 모든
웹페이지를 찾아주므로(약 10만개가 넘는다)
사용자들에게 너무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오히려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기가 번잡하다.
인터넷의
불교사이트들은 보편적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1차목표에서 출발하여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부처님의 생애와 부처님의
가르침의 내용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서양의 물질문명에 지친 삶들에 대한 대안으로서
명상(Meditation)에 관한 내용을 통해
그들을 치유하려는 사이트들도 많이 발견된다.
불교적 가르침이 서양에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들 중에서 http://www.dha rmanet.org/에
들어가보면 하위 디렉토리에 “참여(engaged)
불교”라고 번역할 수 있는 http://www.
dharmanet.org/ engaged.html가 나온다.
이 부분을 클릭하면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불교적 접근과 대안을 만날 수 있다.
그
내용들은 마약중독과 같은 중독증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 http://www.thamkrabok. org.au/,
불교국가인 미얀마(Burma)와 티벳의 독립,
환경에 대한 불교적 관심과 대안, 게이와
레즈비안들 특히 AIDS/HIV에 대한 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 buddhistaidsproject.org/
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선종에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라는 가르침을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죽음과 결합시켜
호스피스활동에 참가하는 이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호스피스 관련
사이트들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특히 호주에서
운영하는 아미타불호스피스 http://www.
amitabhahospice.org/는 국내에도 소개된
사이트인데 주소를 바꾸었다.
그리고
최근에 국내에서도 교도소방문 법회가
많이 진행되는데 이들이 도움을 받을 만한
사이트로 http://www.angulimala.org.uk(그림1,
앙굴리마라 홈페이지의 사진)/, http://www.
engaged-zen.org/, http://www.zen-mtn.org/
zmm/prison.htm(그림2) 등이 있다. 또한
불교에서 바라보는 여성문제에 대한 사이트
http://members.tripod.com/~Lhamo/를
링크시켜주고 있다.
인터넷으로
해외의 불교계를 접할 때 영어와 산스크리트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한국말로
간략한 소개를 해주는 다음의 사이트가
유용할 것이다.
http://www.buddha21.org/net/interbud.asp
이 사이트의 많은 부분들은 접근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음을 밝혀둔다.
이제
불교의 인드라망에 의한 하나의 세계라는
세계관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작업의
주체는 바로 인간이다. 사람이 문제 해결의
주체이고, 사용자인 것이다. 따라서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인적 자원의
확보가 필요하다. 전통과 첨단기술이 만나기
위해서는 둘 다에 능통한 사람들의 확보가
필요하다. 인재불사의 필요성이 시급한
일이다.
또한
인적 자원의 확보는 재정의 확보라는 문제와
관련을 맺고 있다. 인터넷에 등록된 많은
사이트들이 소멸하는 것은 그들이 재정확보에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불교동향을 살펴보면 한국불교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많은
논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가
종교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현상에 참여하고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늦었더라도 아직도 할 일은 많다. 사이버공간에
법당을 장엄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고해에서 해탈하게
하는 것은 산중의 도량에서만이 아니라
전 우주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작업을 통한
인연의 유대를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불사가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고, 이것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성불에 이르게 하고자 하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라 하겠다. 그 역할의 한
부분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터넷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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