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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문화 유산
티벳의 사캬사
안성두/ 불교대학 강사
티벳의 4대 학파의 하나인 사캬파의 본찰인 사캬(Sa skya)사는 짱 지방의 중심 도시인 시가쩨 남서쪽 130km에 위치하고 있다. 사캬라는 사원명이 회색의 땅이란 이름에서 나왔을 정도로 주위의 땅은 온통 회색빛을 띄고 있다. 사캬사는 남부와 북부의 두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드룸강의 북쪽에 있는 사원이 원래의 사캬사로서 1073년 가문의 쪽 갤포에 의해 건립된 것이고, 강의 남쪽에 있는 사원은 쿠빌라이의 帝師였던 팍파에 의해 1268년 건립되었다.
사캬사는 무수한 문헌과 많은 귀중한 탱화, 예술품으로 ‘제2의 돈황’으로 불려질 정도로 이름이 높았지만, 북부의 사원은 문화혁명 때 철저히 파괴되어 잔해만 남았고 단지 남부의 사원만이 그나마 파괴의 광풍을 벗어나 과거의 영광의 흔적을 말없이 보여줄 뿐이다.
남부 사원은 전형적인 몽고양식으로 건축되었고 사원의 크기는 약 13,600평이다. 마치 성채처럼 주위는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내벽과 외벽의 두 방어용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벽은 적색과 흰색, 회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그것은 각기 문수보살과 관세음보살, Vajrapa
ni를 상징하고 있다.
이들 세 보살은 초기 사캬파를 융성시킨 사캬파의 법주의 화신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아티샤가 이곳을 지났을 때 산록에서 하나의 ‘hrih’음절과 일곱 개의 ‘dhih’음절, 그리고 하나의 ‘hung’ 음절을 보고 이곳에 한 명의 관세음의 화신과 일곱 명의 문수의 화신 그리고 한 명의 Vajrapani의 화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본당인 라캉 첸모는 사원 중심부에 있고, 내부면적은 1,700평이 넘는다. 본당은 40개의 커다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들 중의 큰 것은 지름이 1,2m가 넘는다. 이 본당은 문화혁명 때 파괴되고 약탈되기 전까지는 티벳의 가장 큰 도서관이었다. 수만 권이 넘는 산스크리트 사본과 한역 불전과 몽고불전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1937-8년 상크리트야야나가 티벳사원을 방문하여 촬영했던 사본 목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사캬사에 보존된 많은 산스크리트 불전들을 촬영했는데, 이들 중에서 그때까지 산실되었다고 믿어진 산스크리트본 유가사지론 본지분도 발견되었다. 이 사원 도서관 덕분에 많은 인도불전의 사본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사원의 북쪽에 있는 우둥라캉에는 은박으로 장식된, 사캬파 법주들의 11개의 탑이 있다. 그리고 문수전에는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및 다른 보살상들이 모셔져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은 벽면에 그려진 만달라와 사캬파 법주들의 초상화이다. 그것들은 주로 원 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당시 사캬파의 강력했던 정치적, 종교적 힘을 보여주며 불교회화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주고 있다. 1939년 사캬사를 방문했던 뚜치(Tucci)의 보고에 따르면 사원 속에는 원 양식에 따라 조각된 많은 청동제 불상들이 모셔져 있고 간간히 인도의 팔라왕국의 스타일의 불상도 발견되며, 세밀히 장식된 귀중한 목제 불상들도 많았다고 한다.
사캬파는 승려들의 결혼을 허용하며 법주의 직은 삼촌에서 조카로 계승되고 있다. 사캬사는 쾬 쪽 갤챈의 손자 대에 이르러 5명의 뛰어난 고승들이 잇달아 법주가 되어 사캬파를 발전시켰다. 그들은 사첸 퀸가 닝포, 소남 체모(1142-1182), 닥파 갤챈(1147-1216), 사캬 판디타(1182-1251), 팍파(1235-1280)이다. 이 중에서 특히 사캬 판디타는 매우 위대한 학자로서 몽고왕의 요청으로 몽고에 불교를 전파했다. 그의 조카인 팍파는 원의 쿠빌라이에게 헤바즈라의 관정의식을 주고 그의 帝師가 되었다. 쿠빌라이는 보답으로서 사캬파에게 티벳의 지배권을 하사했고, 이후 사캬파는 약 80년간 원의 후원아래 티벳을 지배했다. 그 후 사캬파는 비록 권력투쟁에서는 패했지만 학문영역에서는 수많은 위대한 학자들을 배출했다.
그들의 사원대학에서 경전에 대한 교육과 탄트라 교육은 조심스레 분리되어 진행되고 있는데, 중심점은 경전교육과 연구에 놓여 있다. 반면 탄트라 교육은 단지 선택받은 몇몇 제자들에게만 허용될 뿐이다. 사원대학에서의 교육방식은 주로 암송과 대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승려가 초급 단계로서의 경전에 대한 암기시험을 통과하면 그들은 ‘까쭈파’(dka’ bcu pa)라는 칭호를 받고 게세(dge bshes)가 될 자격을 얻는다.
게세 과정은 6개의 주제 영역과 이에 대한 인도불교의 18개의 주요 경전에 대한 훈련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로 대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섯 영역은 (1) 미륵의 현관장엄경론, 대승장엄경론, 법법성분별론, 중변분별론, 보성론 및 샨티데바의 입보리행론에 중심을 둔 반야바라밀, (2) 디그나가의 집량론과 다르마키르티의 양평석 등에 기초를 둔 인식논리, (3) Vinaya, (4) 아비달마, (5) 용수의 중론송, 월칭의 입중론, 데바의 4백론에 근거한 중관학, (6) 사캬 판디타의 <3종 율의의 구분>에 근거한 율의의 구분이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게세 랍잠파’(dge bshes rab ‘byams pa)라는 칭호가 주어진다. 그 후 사캬파의 핵심적 탄트라경전인 헤바즈라(Hevajra-tantra)에서 가르쳐진 道果(lam ‘bras)說을 중심으로 탄트라를 배운다. 이 과정을 마쳤을 때 ‘라마 벤창파’(Bla ma ‘ben tshang pa)라는 칭호를 얻는다.
도과설은 사캬파의 핵심적 명상 체계로서 헤바즈라 탄트라에 근거한다. 이것은 <도의 과를 포함하는 도>의 약칭으로, (수행)도와 (수행의) 결과는 두개의 다른 것이 아니라 불가분리임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과로부터, 또 과는 도로부터 구별될 수 없다. 깨달음의 견지에서 모든 이런 이분법은 소멸된다. 도가 과로 이끌기 때문에, 과는 도를 포괄한다. 또한 도는 그것을 통해 과가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도는 과를 포함한다. 도에서 각의 현실화를 장애하는 번뇌가 청정해지기 때문에 도는 원인을 포함한다. 또한 과는 도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서만 실현되기 때문에 도는 과를 포함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생사와 열반은 동일한 것이고 번뇌와 보리는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현재 사캬파의 41대 법주는 사캬 티진 나왕 꿍가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를 따라 인도로 망명해서 사캬파의 사원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Rajpur에 사캬대학을 세웠다.
현재 티벳의 사캬사, 특히 파괴된 북부사원은 현재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에 의해 복원되는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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