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입학식 식사
자부심과 긍지로 빛나는 동국

홍기삼 / 동국대학교 총장

신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은 전통의 민족 사학인 동국대학교에서 내일의 희망을 펼쳐나갈 자랑스러운 동국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을 학내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환영합니다. 그리고 동국 가족이 되는 여러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 현해 큰스님을 비롯한 동국학원 임원(장윤,영담 스님) 여러분, 전임총장님(황수영, 송석구), 그리고 류주형 총동창회장과 황명수 동우장학회 회장님을 비롯한 학내외의 귀빈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우주처럼 깊고 무한한 사랑으로 이렇게 훌륭한 젊은이들을 키워주신 학부모님들의 노고에도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동국대학교는 여러분들이 재학중인 2006년에 건학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대학이 100년의 역사를 가진다는 것은 그 나름의 깊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굴곡이 심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대학은 국가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던 이른바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906년, 인재의 양성만이 민족의 활로라고 여겼던 불교계 선각자들의 발원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전통은 붕괴되고 신학문으로의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혼란을 겪던 시기에 교육이 곧 구국이라는 기치로 세워졌고, 이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교육시설 확대 등 교육환경의 개선과 재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뛰어난 인재와 불교계 및 문화계의 거장들을 다수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근자에 이르러서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넓혔고, 이제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새로운 동국 가족이 되는 여러분들은 분명 축복 받은 젊은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이 좀 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해 주기를 바라면서 여러분들의 대학 생활에 필요한 몇 가지 문제들을 함께 생각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대학에 입학하여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이유와 목표를 분명히 해 두기 바랍니다. 고등학교까지의 학교생활은 가정과 사회가 책임지는 과정이었지만 대학생활은 내가 책임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제까지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꿈을 꾸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 4년 동안 '나는 왜 여기에 와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하는 내적 성찰을 계속한다면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내실과 함께 보람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되는 길은 바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목표 설계와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에서 출발합니다.

둘째, 전공학습에 들어가게 되면 학습과 독서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혀서 그 방면의 명실상부한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 학문에 대해서도 개방된 자세를 취해서 어느 분야에서나 일정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어야 지적 편식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이와 넓이를 함께 갖는 왕성한 독서는 모두 여러분의 미래를 풍성히 열어 가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셋째, 대학은 자유와 낭만의 공간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젊은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와 낭만을 마음껏 누리기 바랍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자유란 '학문의 자유'를 의미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학문의 자유라는 것은 스스로의 양심과 가치판단에 의해서 주체의 책임을 전제로 할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이상적 가치입니다. 학문은 과거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는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 낭만이란 진심이 통하는 교감을 느낄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교감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스스로 자유로울 때 그리고 진심으로 교감할 때, 아름다운 상상과 창의적 발상이 가능합니다. 대학생활이란 결국 자신과의 새로운 만남, 바로 그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새 동국인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이 순간 동국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고, 여러분의 앞에는 희망에 가득한 아름답고 순수한 미래가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큰 희망을 가지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면서 내일을 준비하십시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여러분의 내일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장래,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도 여유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다른 어느 대학보다 강도 높고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서 여러분은 물론, 우리 대학을 미래의 비젼이 확실하도록 하는데 모든 열정을 바칠 것이며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대학이 되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은 오직 남다른 노력으로 의욕에 넘치는 공부. 또 공부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나와 학교법인은 백년의 역사가 뿌려 놓은 풍부한 자양을 저력으로, 우리 대학이 첨단 학문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학교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동국의 빛나는 학풍이 여러분에 의해서 더욱 현란하게 꽃 피우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대학 생활에 지혜와 자비가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앞날에 힘찬 전진과 빛나는 성취가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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