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입학식 치사
참사람을 위한 축원

현해 큰 스님 / 동국학원 이사장

온 산하대지에 새 봄의 향내음이 가득하고 만물이 생동하는 이 때에, 본인은 오늘 학교법인 동국학원을 대표하여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해 마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교수 직원, 그리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1906년 창립이래 어언 개교 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동국대학교는 불타의 자비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하여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개창하고 민족 문화의 창달에 교육의 목표를 두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간 동국대학교는 파란만장한 민족 근대사와 함께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이와 같은 교육 정신에 입각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분야에 있어 나라의 기둥이 될만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온 명문 사학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순간 여러분들이 이와 같이 전통에 빛나는 동국대학교의 한 가족이 되었다는 것은 일생을 통해 무한한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 본인은 확신하며 다시 한번 경하해 마지 않습니다.

이 아름다운 남산의 교정에서 이제 여러분들은 자비와 지혜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격을 도야하고 학문과 기술을 연마하여 21세기를 주도할 신지식인으로 새롭게 성장하여야 하겠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대학이란 본질적으로 학문 연구와 인격 도야, 그리고 문화 발전에 그 기본 목표를 두고 있는 진리 공동체입니다. 때문에 신입생 여러분들은 무엇보다도 촌음을 아끼어 진리 탐구에 매진하면서도 자기 삶의 원칙과 인생의 가치관을 설정하는 데에도 고뇌와 고뇌를 거듭하는 진지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도덕적 혼란과 문명의 이기 시대에, 젊은 날의 인생에 대한 고뇌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이것은 우리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깊게 깨우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학문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식과 정보 또한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문화의 세계화', '학문의 국제화' 시대에 대학 생활을 영위하게 될 신입생 여러분들은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면서도, 오늘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명 속의 비문명적, 반이성적인 모순들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들은 보다 나은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창조하는 슬기와 역량을 길러 가야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의 대학 생활을 위하여 우리 동국대학교의 구성원들은 앞으로 모든 열과 성을 다 할 것입니다. 특히 홍기삼 총장님을 중심으로 교수들은 더 알찬 강의를 위해 노력하고 교직원들은 원만한 학사 행정을 위해 헌신할 것이며, 재단은 재단대로 우수한 교수 확보는 물론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있는 역량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신입생 여러분들은 앞으로 4년간 '동국의 주인공'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진리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불태워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인격과 지성을 키우고 국가와 세계가 요구하는 능력있는 '참사람'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원대한 꿈과 보람을 안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앞길에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가피가 항상 함께 하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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