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교의 현황과 미래
양진호 / 조계종총무원 기획실 전산과

인터넷은 1957년 소련의 스프트니크호 발사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이를 극복할 전략적 목적으로 미 국방성 내에 ARPA라는 부서를 신설하고, 소련의 공격으로 통신망의 일부가 파괴되어도 두절되지 않고 살아남아 정보를 교류할 목적으로 만들어 지기 시작되었다. 이후 1969년 미 국방성은 ARPANET 이라는 운용체계를 내 놓으면서 촉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군사적 목적의 인터넷이 2000년이 넘어서면 인간 생활문화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전세계 인구의 2억명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이 취침시간을 빼고서는 거의 인터넷과 함께 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학교 등 모든 기관에서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한 예로 지난 1월에 있었던 인터넷 대란은 전 세계를 패닉상태로 만들만큼 심각한 사태를 유발했었다. 미국대통령의 사이버 보안 자문 하워드 슈미트는 ‘이 사태로 인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할 만큼 말이다.

불교계도 이러한 시대적 사조에 발맞추어 늦은 감은 있지만 정보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찰과 기관 등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보화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불교신문사 주간으로 조사된 ‘불교정보화 실태조사 보고서’에 홈페이지 개설현황을 보면 사찰이 7.2%, 교육기관이 39.6%, 불교단체가 42.4%, 사회복지기관이 59.7%, 기타 41.9% 등 결코 적은 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불교계 정보화 마인드의 향상과 유저들의 관심 증폭에서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의 사이트들은 전문적인 운영자를 두어 지속적인 유지, 관리와 새로운 컨텐츠 생성에 노력 하고 있고, 사이트의 개설에 있어서도 예전의 주먹구구식의 개설이 아닌 전문가들을 통한 기획개편 및 개설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좋은 선례는 ‘대한불교조계종’과 같은 기관 사이트와 ‘불교종합정보망 달마넷’, ‘부다피아’ 등의 포탈형식의 사이트, 그리고 ‘송광사’, ‘금산사’등의 사찰 사이트 등을 들 수 있다.


1. 대한불교조계종

    (http://www.buddhism.or.kr)

이 사이트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개설 운영하고 있는 공식적인 조계종 사이트이다. 작게는 조계종의 행정적 기능을 사이버상에 담아내고 넓게는 불교의 기초교리부터 신행상담까지 담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 유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스님과의 대화’ 이다. 이 곳에서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비 불자들까지도 질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운영자의 발 빠른 답변과 관리로 인해, 유저들의 신뢰도가 형성되어 불교 포교의 장으로써 그 역할을 다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결과는 9월 17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 졌으며, 그로인해 하루 가입자수가 400명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2. 불교종합정보망 달마넷

    (www.dharmanet.net)

대한불교조계종에서 2003년 불교계 정보화의 촉발과 불교 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발족된 한국불교정보화사업단을 통해 운영을 되고 있는 사이트이다. 불교계의 포탈사이트를 뛰어넘어 토탈사이트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그리고 컨텐츠 담당자가 새로이 충원됨으로 인해 더욱더 알차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마넷의 가장 강력한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사찰’이다. 한국의 사찰에서는 종단을 넘어서 3000여개의 사찰의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으며, 테마별 사찰 검색 및 VR보기 서비스 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상과 불교’라는 코너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불교적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유저들과 쌍방향 대화를 할 수 있는 토크백 기능도 눈여겨 볼만하다.


3. 부다피아

     (www.budhapia.com)

현대불교신문사에 운영하고 있는 부다피아는 포털사이트중 가장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이미 정보화에 눈을 뜨고 오래전부터 운영을 해온 것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사이트를 통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관문역활을 하고 있는데, 붓다뉴스닷컴이나 현대불교신문이 바로 이 사이트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불교 포탈사이트중 유일하게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하몰이나 여시아문이 그것인데 이곳에서는 각종 불교용품 뿐만 아니라, 불교에 관련된 서적등을 인터넷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불교 포털사이트의 표본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비쥬얼 부분이 많이 약하다는데 있다. 현재의 유저들은 비쥬얼이 강한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디자인의 강화가 급선무로 판단된다.


4. 송광사(www.songgwangsa.org)와

    금산사(www.geumsansa.org)

송광사 홈페이지는 조계종 25개 교구본사 사이트 중 알차게 꾸며진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유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사이트 순위를 평가하는 랭키닷컴에서 분야별 3위를 차지하는 것에서 확인된다.

자기 사이트에 이것 저것 다 담아 내겠다는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송광사의 고유한 특징과 내용만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송광사만의 고유한 컨텐츠로 사이버상에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이트이다. 그것과 더불어 운영자의 부지럼함도 보여지는 사이트이다.

또하나 눈여겨 볼만한 금산사 홈페이지는 사찰  홈페이지 중에서  비쥬얼이 뛰어난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홈페이지 개발을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대형업체를 통해 기획 개편된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의 컨텐츠 기획과 전문적인 디자이너, 그리고 유지 보수까지 맏고 있어서, 홈페이지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유명한 성보문화재를 플래시로 제작하여 소개하고, 회원들의 상호대화 공간인 커뮤니티를 운영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불교계의 정보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 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불교계에서도 늦은 감은 있지만 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님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형성되고 있고, 많은 전문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과 노력과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과제들은 분명히 있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이버 상에 담아내는 것이다. 정보화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사이트를 개설한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올바른 부처님의 법을 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상 선결되어야 할 것이 불교개념의 표준화일 것이다. 부처님 법에 대한 해석이 사이트마다 다르다면 처음 사이버 상에서 불교를 접하는 유저들에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의 집을 짓는 불사도 여느 사찰 불사와 다르지 않다. 과거 선조들이 불사를 할때 풍수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또한 부처님 도량을 장엄했듯이 사이버상의 불사 또한 정확한 기획과 의도로 지어져야 한다. 또한 좀더 이쁘고 알차게 꾸며서 멋지게 장엄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과거 한국불교는 사회 문화를 주도하며, 국민들에서 정신적 귀의처가 되었다. 이제 현대의 문화는 정보화에 있다. 다시 한번 불교가 사회문화의 주체로서 앞장서 나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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