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동심과 함께하는 불심 이은영 / 불교문화대
불교아동학과 4학년
내가
생각하는 불교는 우선 대중들 속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
포교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교아동학과인
우리 학과는 특성상 어린이 포교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절의
각종 어린이 캠프나 주말의 어린이 법회,
그리고 사찰 유치원이나 크고 작은
어린이 법회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깨워 주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언제나 마음이
참 흐뭇해진다. 순수한 동심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느끼는 그런 따뜻한 기분이 절로
드는 것이다. 또한 그 아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읽거나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동 포교사가 될 미래의
내 모습에 너무나 행복해진다.
언젠가
책에서 보니 아동기의 종교성 발달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했다. 그리고 강의시간에 배운
서양의 유아교육 학자들도 아동기 종교성
발달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불교 현실은 아동 포교에는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듯 하다.
일요일마다
법회 보는 절에서도 어린이 법당이 없어서
대웅전이나 옆의 요사채 쪽을 쓰는 경우도
많이 있고, 그 마저도 절에서 하는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 법회는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거나 바깥으로 쫓겨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의 아동 포교 현장은 열악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렇게 해서는 아동 불자들이 절에 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기엔 부족한
것이 많지 않을까. 하루 빨리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아동들이 절에 오고 싶어하고,
절도 아동들을 위해 열린 절이 되었음
좋겠다.
불교아동포교에서
꾸준히 개선되길 바라는 문제를 두어 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우선 그 하나는
불교 교리의 교육문제이다. 지금 불교를
배우고 있는 나에게도 불교 교리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르치는 불교 교리라면 아주
많이 쉬워져야하고 또한 전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심오하고 어려운 불교교리를 아무런 여과
없이 낯설고 어려운 표현 그대로 아동들에게
가르친다면 아동들은 불교에 쉽게 다가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그 자신의 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키시고 사미승과 일반
비구승들은 다르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아동들과 성인은 차이가 있으니 그 차이를
잘 인식하여 아동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불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오늘날의
불교는 점점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재미있는 불교가 되어가고 있는 경향이라고
한다. 꾸준히 우리 성인 불교인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서 점점 더 아동들을 위한
불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심을
가졌던 또 다른 문제는 아동들을 가르치는
포교사들의 자질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야 될 것이고,
불심 또한 깊어서 아이들을 진정으로 불교로
안내할 수 있는 포교사가 앞으로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동
포교사들에게 지금 현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아동들의 불심을 키워줘야 하고
그래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으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위와 같은 아동 포교사들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사찰이나 불교 단체의
정신적 물질적 도움이 역시 많이 필요하리라
예상한다.
어쨌거나
지금 불교의 현실에서 아동 포교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말 할 수 있다. 설령
크게 눈에 띄거나 앞에 보이는 포교 방법이
아닐지라도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이,
오래도록 그 향기가 머무는 향내음처럼
꾸준하게 불교의 포교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믿어도 의심이 되지 않는 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아동포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린이는 미래의 보석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
불교가 언제까지나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어린이들을 진정한
불자로 포교하는 데 나 역시 두 팔을 걷어서
힘껏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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