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호흡의 수행
법공 스님 / 불교문화대학 강사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즈음처럼 명상하기 좋은 계절은 없는 것 같다. 명상은 행(行), 주(住), 좌(坐), 와(臥) 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좌선의 기본 조건으로는 조용한 장소와 바른 자세를 필요로 한다.

일년 남짓, 동국(東國)인의 좌선을 지도해 오며 느낀 점이 있다면, 그 자세에 있어서 등 굽은 20대 노인들이 많은 점을 들 수 있겠다. 이 점, 비단 동국인만의 일은 아닐 것이나, 국가의 앞날을 생각할 때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죽비 경책(警策)으로 교정을 하면 1, 2분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본래의 자세가 되니, 이를 악물고 자신의 자세를 교정해 보고자 하는 의지 또한 약한 것 같다. 이러한 자세로 어떻게 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인내력, 창의력 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인가? 젊은이들의 자세에서 국가의 불안을 느낀다면 나만의 난센스일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에는 모태와 배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때문에 선사들은 호흡의 수행은 배꼽을 관찰하는 것이라 했다. 배꼽은 정기와 피의 뿌리가 되며, 호흡이 생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배꼽은 장이나 내장의 근원이 되니, 거슬러 올라가는 길을 통해 자연히 깨끗하지 못함을 보는 것이다. 그 깨끗치 못함을 보아 탐욕을 멈추게 되니, 좌선하는 사람은 배꼽의 관찰을 통해 분명하고도 자연스럽게 욕망을 떠나 얽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잡아함 제801경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을 위하여 말씀하셨다.

"호흡의 수행에 관한 유익한 다섯 가지 법이 있다. 첫째는 깨끗한 계율의 해탈이다. 율의(律儀)와 위의(威儀)가 구족한 행동으로 조그마한 잘못일망정 두려워하여 계율을 배우고 받아 지닌다. 둘째는 욕심을 적게 내고, 일을 적게 만들고 힘을 적게 쓰는 것이다. 셋째는 음식을 조절하는 것(많든 적든 음식을 구하려는 욕망을 내지 않고 꾸준히 사유하는 것)이며, 넷째는 초저녁과 새벽에 잠자지 않고 꾸준히 사유하는 것, 다섯째는 시끄러움을 떠나 한가한 숲 속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요히 날숨, 들숨을 세어나가는 부처님의 수행법(數息觀)에 의지해 나가면, 불가사의한 신이(神異)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을『안반수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호흡의 조화를 얻은 사람은 그 마음이 명료하게 되어 아무리 깊숙한 곳이라도 꿰뚫어 보며, 과거로부터 미래 사람들의 경력이나 ... ... 아무리 사소한 점이라도 보지 못하는 일이 없으며, 어떠한 가르침의 소리도 듣지 못하는 일이 없다 ... ...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하며 ... ... 그의 무한한 위덕은 모두 여섯 가지의 신통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이다."

라고 하여, 초인적인 기적이 나타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호흡의 목적은 무엇보다 오롯한 자기의 성찰이다.

잡아함 제802경은 다시 말한다.

"호흡의 수행을 닦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호흡의 수행을 꾸준히 닦아 익히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깨달음의 관찰을 통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을 익혀 만족하게 된다."

이렇게 호흡의 수행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의 관찰이며,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신의 내부 깊숙이 치고 들어가는 가장 손쉬운 자기 성찰의 방법이다.

그러나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항시 무엇인가 쫓기는 듯한 불안, 초조, 걱정, 근심을 수반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분주한 습관 때문에 일어나는 현대병과의 고민 등, 진퇴양난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한국에서도 일년 간 전체 사망자의 60∼70%이상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12만), 암(17만), 뇌졸중(14만) 등의 현대 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확실하며, 이러한 증상은 식생활 및 그 밖의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어감에 따라 점점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들을 시정하는데 있어서도 호흡의 실천은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즉 현대인들의 흉식호흡을 단전호흡으로 전환시켜줌에 따라서, 전신의 혈류를 왕성케 해줌과 동시에 관혈류를 풍부하게 하는데, 이렇게 깊은 호흡은 폐의 가스교환이라는 순환기계만이 아니라 신경계, 비뇨기계, 소화기계 등의 모든 감각기관의 조절도 가능한 점이 특색이 있다.

모든 현대 병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산소라는 점에서, 단전호흡을 통한 복압을 높여 더 많은 활기찬 산소를 호흡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일상생활을 이루어 나아가야 하겠다. 단전호흡은 장시간 일을 해도 피로를 모르는 스태미나 심장을 만들뿐만 아니라 모든 장기를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이며, 힘도 그다지 들지 않아 현대인들에 걸맞는 수행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하루의 20 30분이라도 바른 자세로 허리를 꼿꼿이 세워 복부 가득 신선한 산소를 들여 마시어 보다 활기찬 생활습관을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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