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Home  정각도량   

 

일주문

장계환 스님/ 불교대학 교수

 


지난 초파일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회사도 공휴일이라서 온가족이 다함께 할머니가 다니시는 통도사로 참배를 다녀왔습니다. 봉축행사는 작년 조계사의 행사와 그리 다르지 않았지만, 산사의 분위기가 부처님 오신날을 더욱 의미 깊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절 입구에서 법당까지 들어가는 도중에 문을 세 개나 지나갔는데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또한 달랐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이현수)

요즘 연휴만 되면 유럽 등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게 무슨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 나라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처님 오신날의 가족 참배는 참으로 바람직한 불자 가족의 하루가 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큰 사찰이라면 질문하신 대로 세 개의 문을 거쳐서 법당에 이르도록 가람 배치가 되어 있는데 건축공학도인 현수군은 예사로 보지 않고 눈여겨본 듯하군요.

절 입구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문이 바로 일주문(一柱門)입니다. 일주문은 기둥이 옆에서 보면 하나인 것같이 한 줄로 서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이와 같이 일직선상에 세운 것은 바로 일심(一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찰의 경내이자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므로 당연히 어지러운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 귀의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문에는 대부분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즉 이 문안에 들어가서 보고 듣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세속적인 알음알이, 즉 자신의 잣대로 함부로 평가하고 해석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일주문을 지나 더 들어가면 두 번째 문, 즉 천왕문(天王門)을 만나게 됩니다. 이 문에는 불법을 수호하며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과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그리고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과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이 그들인데, 이들은 각기 특징적인 모습과 지물(持物)로써 서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악을 경계하기 위하여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초심자들은 천왕문을 들어서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선악을 살피고 불법수호를 하시는 사천왕님께 역시 합장 반배를 하고 지나가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문을 불이문(不二門)이라고 하는데 이 문은 너와 나, 중생과 부처, 어리석음과 깨달음 등이 둘이 아닌 경지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번뇌를 쉬면 바로 해탈이기 때문에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문은 절에 따라서는 이층으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불이문을 통과하면 본존불(本尊佛)이 계시는 법당으로 똑바로 이어지게 됩니다. 법당은 그 절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에 모셔진 부처님의 유래나 사찰의 연기 등을 알아두시면 좀더 의미 있는 참배가 될 것입니다.

 


Copyright(c) 1997-2001 Jungga
kwon All Right Reserved.
junggakwon@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