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로 들어가기
황정인/ 인도철학과 박사수료

‘위빠사나(vipassana) 수행법’이란 전통적인 남방 상좌부를 표방하는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사념처관(四念處觀)을 통한 해탈을 추구한다.

이러한 위빠사나 수행법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근래의 정황을 보면, 1987년 거해 스님의 안내로 미얀마의 우빤디따 스님이 승가사에서 강연하신게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우빤디따 스님은 그의 스승 마하시(mahasi) 스님이 체계화한 위빠사나 수행법을 지도했는데, 이후 국내에 위빠사나 수행법이 급속히 전파되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불교계 내에서도 새로운 수행법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통적으로 중국 남종선을 추구해 온 우리나라 불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면, 이 위빠사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는 없을까. 물론,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도서관을 뒤져가면서, 관련 자료들을 열람해 정리하거나 위빠사나 전공자를 찾아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용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인터넷을 통한 검색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위빠사나와 관련된 각종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몇몇 사찰이나 개개인의 수행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위빠사나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다음(http://duam.co.kr) 까페 동우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위빠사나 까페(http://vipassana.buddhism.org)’다.

이 사이트에서는 위빠사나와 관련된 일반적인 자료검색 뿐만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내용들도 담고 있는데, 빨리(pli) 삼장(三藏)이나 『대념처경』(大念處經, 위빠사나의 소의경전으로 불려짐) 등의 남방상좌부 계열의 자료들과 최근에 발표된 위빠사나 관련 논문들도 열람 및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에는 사이트가 한글로 밖에 지원되지 않지만 조만간 영어로도 운영된다고 하니, 앞으로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해외 사이트 중에도 ‘위빠사나 까페’와 비슷한 내용들을 싣고 있는 곳이 많지만, 특히, 빨리 삼장 중에서도 경장(經藏)의 전문을 싣고 있는 곳(http://

www.vipassana.com)도 있다.

현재 위빠사나의 흐름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마하시 스님 계통과 인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엔까 스님 계통이 주류를 이른다고 볼 수 있다. 두 분다 미얀마의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하지만, 수행의 방법에서는 조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빠사나 까페’에서 관련 논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마하시(1904∼1982)는 1949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처음 수행센터를 열어, 지금은 국내 분원(分院)이 300여 개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도 많은 분원을 두고 있다. 또한 마하시 수행센터는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매년 30∼40명 이상이 찾아와 위빠사나를 배울 정도로 위빠사나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마하시 명상센터는 미얀마 자체가 인터넷 보급이 힘들어 본원(本院) 자체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 각국의 마하시 분원에서 자체 사이트를 통해서 마하시 위빠사나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리수 선원’ 등이 마하시 계열의 수행센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미얀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마하시 센터에 대해서는 국내 수행자들이 다녀 온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각 센터의 위치나 특징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http://www.borisu.

or.kr/html/bul/meditation.htm) 이외에 마하시에 대한 자료들을 보려면, 검색 전문사이트에서 ‘마하시’로 찾으면, 마하시에 대한 상세한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엔카는 인도인이지만 미얀마에서 태어났고 사업가로 활동했다. 1976년에는 봄베이 근처에 이가뜨부리에 담마기리(Dhammagiri) 수행센터와 위빠사나 국제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재 인도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의 각 나라에 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현재 인도 국내에는 34개의 수행센터들이 설립돼 있어 매년 다양한 코스의 수행이 이뤄지고 있다. (http://www.vri.dhamma.org)

고엔까 명상센터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에 있어서 마하시 센터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고엔까 명상센터는 신흥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본원이 있는 관계로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고엔까 센터는 세계 각국에 있는 분원들과 인터넷을 통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는 영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중국어 등 세계 13계 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어, 위빠사나를 전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http://www.dhamma.org)

인터넷과 수행, 왠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는 ‘포교’와 결합하여, 전 세계 속으로 수행의 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다.

요즘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소식 뿐이다. 연일 죽고 죽이는 이야기만이 우리의 화제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혼란시기에 잠시 ‘전쟁’이란 단어 대신에 ‘위빠사나’로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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