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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학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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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을 전공한 전문 학자들로 구성된 학술 모임인 ‘한국선학회’는 선학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고 선학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창립된 단체로 지난 3월 17일 덕암세미나실에서 그간의 학술적 성과를 모은 『韓國禪學』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한국선학회’ 회장 소임을 맡고 계시는 선학과 교수 현각 스님과의 귀중한 만남을 가졌다.

문 : 먼저 바쁘신 중에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하십니까?

답 : 올해에도 한국선학회에 많은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학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연구와 후학들의 지도에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문 : 현각 스님께서 한국선학회 회장 소임을 맡으시면서 그간의 학술적 성과로 『한국선학』 창간호를 발간하셨는데 이는 매우 큰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답 : 지금까지 여러 학술 단체에서 선에 대하여 연구하고 그 성과물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 규모의 학자들이 모여 논문을 발표, 토론하고 또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정식 순수 선학논문집으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선의 이론적 접근에 대해 금기시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분위기에서 이런 순수 ‘선학술 논문집’이 나왔다는 것은 선학의 학문적 연구에 한 획을 긋는 커다란 의의를 가진 것이라고 보며, 이런 점에서 앞으로 선학의 연구와 발전에 큰 초석이 되어지리라 여겨집니다.

문 : 그 동안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답 : 처음에 학회를 창립하면서 제방의 선원이라든지 전통 강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님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선은 학문적 연찬 만이 아니라 실제의 수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수행에만 전념하시는 그분들과 함께 선의 여러 부분들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했으면 해서였지요. 그러나 노력과는 달리 그렇게 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통사원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많은 스님들께서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그간 학회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논문발표와 토론에 임해주신 분들과, 학회에 참석하시어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문 : 선이란 용어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선에 대해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말들도 하고 있습니다. 선이란 무엇이며, 이와 관련해서 한국선학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획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 : 사람들이 제각기의 가치나 판단기준들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기 때문에 선이 무엇이다라고 한마디로 규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만 선은 결국 자기 자신의 근본문제에 대한 해결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원적 본래자기에 대한 자각에 선의 본령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에 머무르는 것은 선이라고 할 수 없겠습니다. 단경에서도 ‘求度世人’이라고 하고 있듯이 중생제도로 귀결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한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우선적으로 선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선학회에서는 우선 선학의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학의 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곧 선의 대중화를 이루자 하는 것이지요. 또한 선에 대해 너무나 고답적이고 전통적 시각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역시 선의 이해와 대중화에 하나의 걸림돌입니다. 오늘날에 사는 사람들은 이 시대가 가진 사고나 이해방식이 있고, 여기에 맞추어 선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선의 현대화이지요. 이런 선의 현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을 쉽게 이해하고 선수행과 선의 생활화를 통해 안심입명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선은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합니다. 한국 선의 세계화를 통해 전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의 가치관과 선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선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해나갈 것입니다.

문 : 한국선학회가 가지고 있는 주된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답 : 위의 내용에서 밝힌바처럼 선의 대중화와 현대화, 생활화, 세계화가 선학회의 주된 방향입니다만 한국선의 정체성 정립도 또한 매우 중요한 선학회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에는 통일신라기 구산문에 의해 선이 전래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이자 고유한 사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정신과 문화 속에 면면히 스며들어 사람들과 함께 해왔으며, 현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삶의 의지처가 되고 있는 민족의 사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한국선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나 체계적 이론정립 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 있습니다. 해서 금년 5월부터 약 8년여에 걸쳐 한국 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체성이 확립되면 인접사상 및 현대사회 제문제들에 대한 정립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고, 결국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이념이자 삶의 좌표로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문 : 한국선학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 : 학기 중에는 매월 월례발표회를 갖고 있습니다. 보통 두 명의 학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각 주제에 또한 두 명의 토론자가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만 크게 보면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무차대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말씀드린 것처럼 5월에는 한국 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기학술회의를 계획하고 있고, 방학중에는 산사에 가서 직접 실참하는 선 수련회 및 특별 주제를 택해 자유토론하는 선 워크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선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학술회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독자들을 위한 말씀을 드리자면 선학회는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든 행사에 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면 누구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국 선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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